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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가옥 newsletter 144

학교를 못갔숴


유은혜 교육부 장관님께는 죄송하지만, 학교에서 배운 것보다 길거리에서 배운 게 더 많습니다. 여기서 '길거리'란, 세븐일레븐 심곡점을 포함한 인천 서구 일대를 뜻합니다.
2012년. 당시 저는 중학생이었고 동시에 편의점 부점장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열심히 벌어보겠다!”라며 빚을 내서 편의점을 인수 했지만, 몸도 아프고, 아르바이트생들이 잠수를 많이 타곤 해서, 대부분의 노동은 저의 차지였습니다.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야간 일하느라

자연스럽게 학교를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재밌었습니다. 정말로 학교 가기가 싫었는데, 안 가고 있으니까! 포스기에 쌓여가는 매출액은 학교 수업보다 더 흥미진진했습니다. 그런 생활을 거의 반년 동안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들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연웅. 우리 마지막 사진 찍는데 지금 학교 올 수 있어?"
어느새 내일이 졸업식이더군요. 저는 그것도 인식 못 하고 있었습니다. 단축 수업이지만 친구들은 점심 전까지 저를 기다려주겠다는 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돈 벌어야 했고,

그래서 위의 사진 속에 저는 없습니다. 그 아쉬움과 슬픔이 《못 배운 세계》의 동력이 됐습니다. 2013년 겨울, 편의점에서 계속 읊조리던 “아, 정말 학교 가고 싶다… 정말로 가고 싶은데…”라는 말이요. 아이러니하죠. 학교에 있을 때는 학교 싫다고 했으면서… 학교 밖에서 학교 가고 싶다뉘…

이 미친 세상에서 우리에게 남는 건 우정뿐이야. (2부 자격증의 시대 중)

그 간극을 《못 배운 세계》 안에 류연웅식 '과장과 위트' 스킬로 풀어놓았습니다. 제가 느낀 《못 배운 세계》는 '공교육'과 '사교육'을 표방한 '우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렇기에 작업을 하면서 종종 위의 사진을 꺼내보았습니다. 누군가 《못 배운 세계》를 읽을 때의 느낌이, 제가 친구들 사진을 꺼낼 때의 느낌과 같기를 바랐습니다. 저는 Pablo Veronese의 그림 The wedding at Cana를 볼 때나, Logic의 노래 Hallelujah를 들을 때도 같은 감상을 느낍니다. 더 높이 갈 수 있다는

희망.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열정. 그렇게 돈을 많이 벌어서, 건물을 사서, 친구들과 한마을, 한동네에 살고 싶은 게 제 꿈입니다. 어떻게 보면 학교 다닐 때로 돌아가고 싶은 거죠. 설령 불가능하더라도, 그것을 상상하고 있는 지금과 그 상상을 문학을 통해 얘기할 수 있는 지금이 행복합니다. 책이 나와서 정말 기쁩니다.

무엇보다 '쿠키영상의 소설 버전 기획'을 제안해준 《못 배운 세계》 프로듀서 테오에게 고마운 마음입니다. 우리 책에선 '작가의 말'과 '프로듀서의 말'도 작품의 일부입니다. 그러니 여러분. 《못 배운 세계》는 꼭! 순서대로 읽어주세요. 절대로 '작가의 말'이나 '프로듀서의 말'부터 읽으시면 안 됩니다!


말은 이렇게 하면서… 《밀수》를 읽을 때 '작가의 말'과 '프로듀서의 말'부터 봐서 자업자득 당할까 두려운… 스포츠 빙의물 화이트 코미디 《근본 없는 월드클래스》를 작업 중인,
파트너 멤버 류연웅 드림

📌  류연웅 작가의 《못 배운 세계》는 8월 둘째 주 출간 예정입니다! 

안전가옥이 이번 주에 읽은 이야기
  • SBS 드라마 '휴업' 눈치챘나요     전문읽기     

흥행 드라마가 나온다고 한들 높은 시청률이 광고 집행으로 이어지거나 채널 경쟁력으로 평가되지 않는 시류도 한몫했다. 예를 들어 최고 시청률 27.1%를 기록하며 종방한 SBS 〈낭만닥터 김사부 2〉도 적자를 기록했고, 웰메이드라고 평가받았던 드라마 〈스토브리그〉는 시청자의 반발을 무시하고 3부 편성이란 ‘쪼개기 방송’으로 겨우 수익을 냈다. 3부 편성은 드라마 한 회를 3부로 나눠서 내보내는 것을 말한다.

  • "집단창작으로 하루 1억매출... 래디쉬는 '소설계의 HBO'“     전문읽기

당시 미국은 일하는 여성 수가 빠르게 늘며 전업주부가 급감하던 상황이었다. 이는 일일드라마 시장의 침체와 수많은 작가들의 실직으로 이어졌다. 이씨는 "1일 1연재라는 목표에 가장 특화된 이들이 방송국 작가"라며 "ABC에서 20년 네트워크를 쌓은 존슨이 프로 작가들을 영입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외부 작가뿐만 아니라 래디쉬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라인업을 갖춘 것이다.

  • 네이버 "웹툰, 글로벌 MAU 6400만 달성..美 중심 지배구조 개편"     전문읽기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30일 열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네이버웹툰은 프랑스와 남미가 신규지역으로 추가되면서 2분기 월간 활성 이용자(MAU) 6400만명을 달성, 전년 동기대비 57% 증가했다"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주 시장인 미국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작품과 작가 수가 50% 증가했다"라며 "결제 전환율과 재방문율이 상승함은 물론, 미국 결제자 수는 전년 대비 2배 늘었다"라고 설명했다.

  • '올드가드’, 넷플릭스판 NEW 슈퍼히어로의 탄생     전문읽기

현명한 것은 MCU와 DCU가 구축했던 서사 구조의 중간 지점을 잘 파고들었다는 부분이다. 흔히 빛의 MCU, 어둠의 DCU라 말한다. 서사가 너무 진중하고 어두울 때 흥행에 참패하는 경우를 여럿 봐왔다. ‘올드 가드’는 이야기가 자칫 무거워질 수 있을 때 액션과 반전을 통해 이를 교묘히 피해 간다.
더불어 넷플릭스만의 LGBTQ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은 아직까진 MCU나 다른 히어로물에서 보기 힘들었던 시도다. 주인공으로 백인 여성과 흑인 여성을 내세운 것도 인종과 젠더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세계적인 추세에 알맞다. 샤를리즈 테론 역시 방송을 통해 “배우부터 스태프까지 여성이 많이 참여했다”면서, “25년 차 배우임에도 그런 현장이 처음이었다”라며 젠더 평등을 추구했던 작업 현장에 만족감을 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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